top of page
2017 관계적 잔상 Relational afterimage







일반적으로 대상이라고 하면 그것이 가지고 있는 이름과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이미지들만을 기억한다. 이런 현상은 점차 확대되어 이제는 ‘이미지를 수집하였다’라는 인증하는 행위에만 의미가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그 대상의 본질은 보편적인 이미지들 뒤에 숨겨져 있다. 장소를 예시로 들면 어떠한 장소에 갔을 때, 흔히 알고 있는 이미지들만 보고 온다면 그것은 가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미 알고 있는, 흔히들 알고 있는 것들 외에 본인만이 느낄 수 있는 특정 형용사나 끌리는 단편적인 조각들이 진정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나는 이러한 과정을 바탕으로 해당 공간에서 얻은 이미지들은 수집한 뒤 재구성함으로써 관계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수집된 이미지들은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전혀 알 수 없다고 느끼거나 일정 부분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이미지들을 이용하는 나의 작업은 공간이 주는 다르고도 유사한 공통분모를 통해 장소-순응적 현상에서 벗어나는 것에 목표한다. 장소 혹은 대상에 도달하는 어떠한 시선에 아무 미동도 없기보다는 각자 존재하는 반응을 끌어내고자 한다. 머릿속에 존재하다 무작위로 다시 재생되는 이미지 파편들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며 구조적으로 뒤엉켜 화면으로 나타난다. 이런 과정에 따라 나타난 이미지들은 일종의 신기루로 볼 수 있으며 실제 장소와 유사하면서도 어딘가 어지러운 공간이 되어 현실에서 벗어난다.
bottom of page